임종 단계에 접어든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 시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절히 준비함으로써, 환자와 가족 모두가 이 중요한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임종 단계의 정의,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 그리고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준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종 단계의 이해
임종 단계는 생의 마지막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기존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임종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과정은 정상 상태에서 시작해 수면 증가, 노곤함, 둔감, 반의식 상실, 의식 상실을 거쳐 사망에 이르는 것입니다. 반면 힘든 과정은 정상 상태에서 안절부절, 혼동, 전율, 환각, 섬망, 근육경련, 발작 등을 경험한 후 반의식 상실, 의식 상실을 거쳐 사망에 이르는 경로를 말합니다.
임종기에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과 대처 방법
1) 허약감과 피로감
임종에 가까워질수록 환자의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수면 시간이 늘어납니다. 행동 반경이 점차 줄어들어 결국 침상에만 누워있게 됩니다. 이는 야외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다가, 침실과 화장실만 오가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침상에서만 생활하게 되는 단계를 거칩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환자가 할 수 있는 활동은 스스로 하도록 격려하되,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보조 기구를 사용하고, 가족이 항상 함께 있으며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을 환자에게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의식의 변화와 섬망
환자의 의식이 점차 흐려지며, 때로는 섬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섬망은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거나, 침대에서 계속 일어나려고 하며, 낮과 밤이 바뀌는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는 말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지만, 가족들에게 매우 힘든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환자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익숙한 보호자의 존재가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하고 간결한 의사소통을 하고, 날짜와 시간을 자주 상기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익숙한 물건들을 주위에 배치하고, 자는 동안에도 낮은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다른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거나, 환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의료진과 상담 후 억제대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음식과 물 섭취 감소
임종 단계에서는 음식과 물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식욕 부진이 심해지고 물 삼키기도 어려워지며, 영양 공급으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며,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식사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으로 자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형물이 어려우면 주스, 스프, 요구르트 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입마름 완화를 위해 얼음칩이나 젖은 거즈로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 시간, 장소, 분위기 등을 바꿔보고, 메뉴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호흡의 변화
호흡 패턴이 변화하며 점점 얕고 느려집니다. 때로는 무호흡 후 몰아쉬는 호흡 패턴이 나타날 수 있고, 가래로 인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간혹 호흡 시 '아- 아-'라고 신음소리를 낼 수 있는데, 이는 가슴 호흡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는 소리로 통증 때문이 아닙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가족들에게는 매우 불안하고 힘든 경험일 수 있습니다. 침대 머리를 올려 상체를 높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여 저용량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가래를 뱉을 능력이 남아 있는 경우 등을 두드려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통증과 기타 신체적 변화
통증은 임종 단계 환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로, 개인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의 경우 적절한 통증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통증 관리에는 약물 요법과 비약물 요법이 모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위치, 강도, 지속 시간, 어떻게 하면 더 아프고 덜 아픈지, 하루 중 얼마나 자주 아픈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통증의 강도를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표현하면 의료진과의 소통이 더 쉬워집니다.
의식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말로 통증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신음 소리나 얼굴 표정, 몸짓을 통해 통증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자가 찡그리거나 몸을 뒤척이는 것이 항상 통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6) 소화기 증상
임종 단계에서는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변비 등이 있습니다.
구역과 구토의 경우, 원인에 따라 항구토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음식물의 종류와 섭취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천천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찬 음식은 음식 냄새를 감소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토가 있을 때는 기도로 음식물이 흡인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체위 변경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구토 후에는 입 안을 깨끗이 헹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 폐색이나 장 마비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필요시 편안함과 복부 압력 감소를 위해 비위관을 삽입하기도 합니다.
변비는 임종 단계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으로 변비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변완화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변비 완화를 위해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권장하며,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복부 마사지를 수시로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장관 폐색에 의한 변비의 경우 식사량을 늘리면 안 되고 오히려 금식해야 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7) 피부 변화와 욕창
임종 단계에서는 피부의 변화와 욕창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욕창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욕창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욕창 방지 매트리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뼈가 돌출된 부위에는 베개나 쿠션, 패드 등을 이용하여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로션을 사용해 압박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세 변경도 중요합니다. 환자가 의자나 휠체어에 앉아 있을 경우 20분마다, 침상에 누워있을 때는 2시간마다 자세를 변경해 주어야 합니다. 대소변으로 더러워진 속옷은 즉시 갈아입히고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침대 시트는 주름이 없도록 팽팽하게 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8) 림프부종
임종에 가까워질수록 림프액 순환이 더뎌져 몸 여러 부위에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종이 있는 경우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이는 옷이나 양말은 착용을 피하고, 부어있는 피부는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림프 마사지를 통해 순환을 촉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제 등 수액은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환자의 순환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체액이 조직애 저류하거나 심한 경우 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안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9) 정서적 변화
우울, 불안, 초조 등 다양한 감정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신체적 상태 변화와 죽음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방형 질문과 공감적 경청을 통해 환자가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환자가 원한다면 영적, 종교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역할과 준비
가족들은 임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교대로 환자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의식이 있을 때는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의식이 없더라도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아있으므로 긍정적인 말을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신체적 안위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도와주는 등의 작은 배려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상태 변화나 새로운 증상에 대해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는 것도 가족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임종 단계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준비를 통해 더욱 의미 있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증상들은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각 증상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통해 환자의 편안함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 가족 간의 지지, 그리고 환자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운 이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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