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오래 앓고 계신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주로 발과 다리의 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미리 알고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말초신경병증은 발 관리가 정말 중요한데 왜 중요한지, 꼭 실천해야 하는 이유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
말초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말초신경에 영향을 미쳐 신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손상된 신경은 감각을 잃게 만들고, 그 결과 발과 다리에서 다양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말초신경병증이 발과 다리에서 주로 나타나는 이유는 사지의 말단부가 말초신경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신경을 보호하는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신경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고, 결국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발에서 감각 저하와 함께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때로는 무감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작은 상처도 감지하지 못해 궤양이나 족부 괴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발 관리가 왜 중요한가?
발 관리는 단순한 예방이 아닙니다. 발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없으면,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작은 상처 하나도 치명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발에 대한 감각을 저하시켜 상처나 외상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당뇨병은 혈관 손상, 면역 기능 저하, 세포 기능 저해 등으로 인해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듭니다. 이 때 작은 상처를 방치하면 감염이 생기고, 감염이 퍼지면 결국 절단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 중 약 15%가 발에 궤양을 경험하며, 이러한 궤양의 절반 이상이 족부 절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절단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발 관리는 말초신경병증을 가진 당뇨 환자에게 생명을 지키는 필수적인 관리 요소입니다.
증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경고 신호
말초신경병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화끈거리는 통증 : 발이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저리고 찌르는 통증 :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이 발에서 느껴집니다.
- 무감각 : 감각이 둔해져 발이 남의 살처럼 느껴집니다.
- 밤에 더 심한 통증 : 통증이 밤에 더 심해지며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상처 감지 어려움 : 발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를 방치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발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진단과 치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시행됩니다.
- 모노필라멘트 검사 : 발바닥에 가느다란 섬유로 자극을 주어 감각 손상을 확인합니다.
- 정량적 감각 신경 검사 (CPT) : 온도, 진동, 전기 자극을 점차 강하게 하여 환자가 감지하는 시점을 확인합니다.
- 신경전도 검사 (NCV) :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어 신경 전도 속도를 측정해 신경 손상의 정도를 파악합니다.
- 유발전위 검사 : 팔이나 다리에 전기 자극을 주고, 뇌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분석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혈당 관리입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되므로, 혈당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신경병증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현재 의학으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TCA), 항경련제 또는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은 신경 손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발 관리, 이렇게 실천하세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다면 발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작은 상처도 방치하지 않고, 꾸준히 발을 점검해야 합니다.
1. 발을 매일 씻고 잘 말리기
매일 미지근한 물로 발을 부드럽게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건조시켜야 합니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식하여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발가락 사이도 잘 말려주세요.
2. 보습 유지하기
발이 건조하면 갈라지거나 상처가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발바닥과 발등에는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하되,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발가락 사이에 습기가 생기면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3. 발톱을 일자로 자르고, 너무 짧게 자르지 않기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너무 짧게 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짧게 자르면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발톱이 날카로운 부분은 손톱줄로 부드럽게 다듬어 주세요.
4. 외출 시 양말과 잘 맞는 신발 신기
외출할 때는 꼭 양말을 신어 발을 보호하세요. 양말은 땀 흡수가 잘되는 면으로 된 것을 추천하며,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어 발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매일 발 상태 점검하기
굳은살, 상처, 발톱 변형 등 이상이 있는지 매일 발을 확인해야 합니다. 발에 작은 이상이라도 생기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발 운동하기
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발가락 스트레칭이나 발 돌리기 운동을 하루에 3~4번 꾸준히 실천해보세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발 관리와 혈당 조절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발 관리는 단순히 작은 상처를 예방하는 것을 넘어서, 절단을 막고 삶의 질을 지키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발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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